이번에는 요가 수업 지도 시에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점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틀린 자세는 반드시 교정한다.
일반 요가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잘못된 모습으로 동작을 진행하고 있는 회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회원들은 완전한 동작의 형태를 잘 모르기도 하고, 정확히 어느 근육이나 관절을 써야 하는지,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 어디서 마시고, 어디서 내쉬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강사는 핸즈온을 통해 잘못된 동작을 교정할 수 있는데 반드시 모든 동작에서 교정을 해주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어? 저러고 있으면 다칠 것 같은데?' 하는 분을 제외하고는 자주 핸즈온을 하지 않습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쟁기자세(할라사나, Halasana)를 진행할 시에 상체가 일직선으로 서지 않는다고 하여 핸즈온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등이 많이 굽어 다리가 높이 뜬다거나 팔꿈치를 넓게 짚어 보기에도 뒷목(경추)과 어깨가 상당히 눌리고 있어 다칠 것 같은 모습이 보일 때, 신경이 눌리는 느낌이 나거나 자세가 힘들면 먼저 내려오시라고 따로 큐잉을 드립니다. 이렇듯 골반이 조금 틀어지거나 손과 발의 위치가 조금 다르거나 하는 것을 틀린 자세로 간주해 꼭 핸즈온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는 요가 수련자로서 요가가 수행일지 모르나 일반 회원에게는 요가는 단순히 운동일 수도 있음을 항상 인지하고, 다치지 않게끔만 이끌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2. 좀 더 완전한 동작이 될 수 있도록 핸즈온 해준다.
정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회원들과 합이 맞춰지고, 함께 발전하게 됩니다. 초중급 난이도의 수업을 진행하다가 어느 시간대의 수업은 중고급 난이도로 향상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잘하는 회원에게 욕심도 나고, 더 잘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저는 이 마음을 경계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강사의 핸즈온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고, 다치지 않게 고난도 동작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련생들이 자신의 한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언제나 인지하고,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선균형자세(우티타 하스타 파당구쉬타아사나, Utthita Hasta Padangusthasana)를 진행할 경우, 강사가 다리를 잡아주면 상체를 숙여 내려갈 수 있겠지만 스스로 중심을 잡는 힘과 골반을 집어넣으며 접는 느낌을 알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컴업/드롭백과 같이 핸즈온을 통해 감을 익힐 수 있는 동작을 제외하고는 충분한 멘트로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편이 훨씬 더 좋은 지도라고 생각합니다.
3. 반드시 오른쪽과 왼쪽을 동일하게 하도록 돕는다.
요가는 정렬이 중요합니다. 해서 골반을 열었다면 닫아주고, 근육을 신전했다면 수축도 해주면서 정렬을 맞춰가는 것처럼 오른쪽 시퀀스를 진행하면 왼쪽 시퀀스도 반드시 동일하게 진행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회원이 반드시 오른쪽과 왼쪽을 동일한 모습으로 수행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설명하자면 만약 오른 손목이 아픈 회원을 데리고 빈야사 수업을 진행한다면 무리하게 오른 손목을 사용하여 시퀀스를 다 해내게끔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주먹을 쥐어 손목을 꺽지 않은 채로 동작을 진행하도록 유도하거나 그것조차 어려울 경우에는 한두 동작 정도는 빼먹도록 두어도 괜찮습니다. 물론 상체에 측굴 또는 비틀기 등이 일어나는데 한쪽만 하도록 두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정렬이 많이 흐트러지지 않는 선에서 손목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이끌어가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해당 회원이 다운독 진행할 때, 아기자세(발라사나, Balasana)로 휴식하게 돕거나 손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동작에서도 가급적이면 손목을 꺾인 채로 유지하지 않도록 따로 큐잉을 주면 좋습니다. 그렇게 회원을 보호하는 것이 내가 구성한 수업의 이점을 다 가져가거나 다른 회원과 동일한 운동효과를 얻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수련생이 항상 잘 해낼 필요는 없습니다.
강사의 눈으로 보기에는 아닌 듯 보이더라도
수련생은 본인의 한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매트에 설 때 늘 그러하듯이.
나마스테-